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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제8화 칼끝을 겨누어

 

왼쪽 위, 왼쪽 아래

 

오른쪽 아래, 우로 찌르기

 

하나라도 부쉈다간
셉타한테 죽을 게다

 

오늘 떠난다고
분명히 말 했는데

 

- 아리아는 또 깜빡하고
- 깜빡한 게 아니에요

 

아침마다 춤선생이랑
놀다 들어오거든요

 

매일 온 몸에
멍들어서 와요

 

 

방으로 돌아가세요

 

문 걸어 잠그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열지 마세요

 

- 무슨 일인데요?
- 시키는 대로 하세요

 

어서요

 

왼쪽, 오른쪽

 

이제 죽었소

 

오른쪽이라면서요
왼쪽으로 쳤잖아요

 

아무튼 죽었잖소

 

거짓말 때문이에요

 

내 혀는 거짓말을 해도
눈은 진실을 말했소

 

- 눈을 봤어야지
- 봤어요

 

- 봤는데
- 본다고 다가 아니오

 

죽은 아가씨

 

눈빛을 간파하는 게
검술의 핵심이지요

 

아리아 스타크

 

우리와 같이 가자
아버지가 부르신다

 

그런데 왜

 

라니스터의 경호병을
집으로 보내셨을까

 

- 그게 궁금하오만
- 비켜서라, 춤선생

 

네가 알 바 아니다

 

아버지가 보낸 거
아니잖아요

 

내가 가기 싫다면
안 가도 되는 거예요

 

잡아라

 

아이를 협박하다니
뱀이오, 인간이오?

 

비켜라, 난쟁이

 

난 시리오 포렐이오

 

망할 외국 놈

 

사람 대하는 말투가
아주 막돼먹었구려

 

저 자식을 죽이고
아이를 데려와라

 

아리아, 춤연습은
여기서 끝내야겠소

 

부친께 가 보시오

 

염병할 촌놈이

 

어서 가시오, 아리아

 

같이 가요

 

도망쳐요

 

브라보스의 수석 검사는
도망치는 법이 없소

 

죽음의 신이 오면
뭐라고 하라 했소?

 

'오늘은 아니야'

 

가시오

 

오늘은 아니야
오늘은 아니야

 

가까이 오지 말아요

 

아버지께 말씀드릴 거예요

 

왕비님께도

 

날 누가 보낸 것 같소?

 

바늘

 

여기 있었네

 

- 뭘 어쩌라고?
- 널 데려가야겠어

 

날 놔주면 아버지가
상을 내리실 거야

 

상은 왕비님이 줄 거야

 

저리 가!

 

스타크 경, 목이 타시겠군요

 

바리스

 

독은 안 탔습니다

 

왜들 환관이라면
믿지를 못 하는지

 

조금만 드시지요
나머진 아껴 두세요

 

여기선 갈증 때문에
죽는 일도 있답니다

 

딸들은 어떻게 됐소?

 

막내 따님은 성을
빠져나갔나 봅니다

 

제 새들도 행방을
못 찾고 있더군요

 

산사는?

 

조프리와 있습니다

 

왕비가 곁에 두고 보겠죠

 

나머지 가솔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피바다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프더군요

 

내 부하들이 죽는데
어찌 구경만 했소?

 

그럼 어쩌겠습니까?

 

라니스터 병사들에게
무방비로 포위됐는데

 

경께서 보시기엔
제가 영웅 같습니까?

 

무슨 생각으로 왕비에게

 

조프리의 출생에 대한
진실을 말한 겁니까?

 

자비를 베푼 거였소

 

아이들이라도 살리라고

 

아이들 때문이군요

 

늘 고통 받는 건
무고한 아이들이죠

 

왕을 죽인 건 술이나
멧돼지가 아닙니다

 

취해서 멧돼지에게
중상을 입었지만

 

왕을 죽인 건
경의 자비입니다

 

죽은 목숨이란 건
알고 계시겠죠?

 

왕비는 날 죽일 수 없소

 

동생을 잡고 있으니까

 

필요 없는 동생이지만

 

써먹기는 글렀습니다

 

부인께서 티리온을
풀어 주셨다더군요

 

그게 사실이라면

 

그냥 내 목을 그어
끝내면 될 거 아니오

 

오늘은 아닙니다

 

말해 보시오, 바리스

 

진정으로 섬기는
대상이 누구요?

 

왕국입니다

 

누군가는 그리 해야죠

 

오소르가 확실하군

 

저쪽은 제퍼입니다
손은 늑대가 뜯었어요

 

벤젠과 수색대의 흔적은?

 

둘밖에 없었습니다

 

죽은 지 꽤 됐을 겁니다

 

냄새가 왜 이렇죠?

 

무슨 냄새?

 

냄새가 없어요

 

죽은 지 오래 됐다면
썩는 게 당연하잖아요

 

- 화장해야 합니다
- 저도 동감입니다

 

화장해야겠습니다
야인들의 방식으로

 

아에몬 현사에게
검시부터 시켜야겠다

 

겁쟁이이긴 해도
멍청하진 않구나

 

안으로 들여라

 

옮겨

 

사령관님

 

아에몬 현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킹스랜딩에서
전서조가 왔습니다

 

어서 옮겨라

 

에일 한 잔 따라 오게

 

자네도 한 잔 하고

 

왕께서 서거하셨다

 

제 아버지 소식도 있습니까?

 

앉게

 

스타크 경은

 

반역죄를 받았네

 

선왕의 형제들과 결탁해

 

조프리의 왕권을
부인했다는군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말아라

 

넌 이곳에 속한 몸이다

 

제 여동생들도
킹스랜딩에 있습니다

 

그래도 여자들이니
정중히 대우하겠지

 

네 아버지는 스스로
반역자임을 인정했단다

 

선왕의 시신이
식지도 않았는데

 

왕좌를 찬탈할
음모를 꾸미다니

 

그러실 리 없어요

 

제가 왕자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신다고요

 

오해가 있었을 거예요

 

아버지를 뵙게 해 주세요
선왕의 친구셨잖아요

 

네가 결백하다는 건
우리도 잘 안단다

 

허나 반역자의 딸이야

 

어떻게 내 아들과
혼인을 시키겠느냐

 

반역자의 씨에서
태어난 아이를

 

왕의 반려자로
삼을 순 없습니다

 

지금은 순진한 아이지만

 

10년 후엔 어떤 반역을
일으킬지 모릅니다

 

전 왕자님에게
좋은 아내가 될 거예요

 

저도 왕비님처럼
좋은 왕비가 될게요

 

반역을 꾸미진 않아요

 

무고한 아이입니다

 

충절을 증명할
기회는 주셔야죠

 

작은 비둘기야
모친께 서신을 쓰거라

 

그리고 큰 오빠에게도
그 아이 이름이 뭐지?

 

롭입니다

 

아버지의 체포 소식을
조만간 들을 게다

 

네가 보내는 게 낫겠지

 

아버지를 돕고 싶다면

 

왕의 편에 서야 한다

 

킹스랜딩으로 와서
충성을 맹세하라고 해라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시면
말씀을 드려 보고

 

날 실망시키는구나

 

반역자라고 했거늘
왜 만나려는 게냐?

 

그런 뜻이 아니라

 

아버지는 어떻게 되죠?

 

상황에 따라 다르지

 

상황이라면

 

- 어떤...
- 네 오라비의 행동

 

그리고 네 행동

 

반역?

 

산사가 쓴 건가요?

 

산사의 필체지만
왕비가 시켰겠죠

 

수도로 와서 새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랍니다

 

아버지를 가둬 놓고서
나한테 아첨을 하라?

 

이건 왕명입니다

 

- 거절하시면
- 거절 안 합니다

 

왕이 부르셨다면
당연히 응해야죠

 

하지만 혼자는 안 갑니다

 

기수들을 소집하세요

 

전원 말입니까?

 

모두 아버지를 지키겠다
맹세한 자들 아닙니까?

 

맞습니다

 

그 맹세를 확인해 보죠

 

알겠습니다

 

두려워?

 

그런가 보네

 

잘됐네

 

뭐가 잘돼?

 

바보는 아니란 뜻이니까

 

이걸 하루 넘게
안 보여 줬어?

 

언니가 아니라
나한테 보낸 거야

 

언니한테는
예의상 보여 준 거고

 

예의?

 

내 남편은 갇혀 있고

 

내 아들은 전쟁을
벌이려고 하고 있어

 

전쟁?

 

라니스터를 상대로?

 

그럼 얼른 가야겠네
인내심도 가르치고

 

남편이 감옥에서
썩어 가는데 인내심?

 

네 형부야

 

네겐 가족은
고작 그런 거니?

 

가족은 내 전부야

 

그래서 로빈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순 없어

 

나 배고파

 

조금만 참으렴
방금 먹었잖니

 

그럼 우리 편에
서지 않겠다고?

 

배고프단 말이야

 

조금만 참아

 

언니는 늘 환영이지만

 

전쟁에 나갈 병력을
달라는 얘기라면

 

그런 얘기야

 

그만 가 보렴

 

목욕해야지

 

목욕하고 먹자

 

네 아들의 안위가
걱정되는 거라면

 

당연히 걱정되지

 

언니 바보야?

 

내 남편을 죽였고

 

언니 아들을 창문에서
밀어 버린 놈들이야

 

거칠 게 없는
놈들이란 소리야

 

그러니까 막아야지

 

베일의 기사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우리 영주를 지킬 거야

 

입 좀 못 다물겠소?

 

산악 부족들이
우글대는 곳이오

 

기왕 죽을 거라면

 

노래라도 부르다가
죽는 게 낫잖나

 

그냥 식량 다 들고
혼자 갈까 보다

 

그럼 당신은
어떻게 되겠소?

 

굶어 죽겠지

 

내가 못 할 거 같소?

 

원하는 게 뭔가, 브론?

 

금? 여자?

 

금으로 된 여자?

 

나와 같이 있으면
다 갖게 될 걸세

 

그리 머지않아
그렇게 될 거야

 

말 안 해도 알 텐데

 

그러니 날 위해서
그리 용감히 싸웠지

 

잘 아시네

 

하지만 내가 뒤까지
닦아 드릴 거라곤

 

생각하지 마쇼

 

난 아첨꾼도 아니고
그쪽 친구도 아니오

 

자네와의 우정을
귀히 여기긴 하지만

 

제일 맘에 드는 건
사람 죽이는 기술이야

 

날 배신하고 싶은
유혹이 들 때마다

 

이것만 기억하게

 

누가 얼마를 줬든
내가 더 쳐줄 걸세

 

난 사는 게 좋아

 

티리온

 

티리온

 

티리온

 

와서 불이나 쬐시게

 

염소도 좀 뜯고

 

신을 만나거든
이렇게 얘기해라

 

돌까마귀 부족의
샤가가 보냈다고

 

난 타이윈 라니스터의
아들인 티리온이다

 

어떻게 죽고 싶나?
타이윈의 아들 티리온

 

80살 정도 먹고
내 방 침대에서

 

포도주를 입에 물고
벗은 여자들과 누워서

 

난쟁이는 데려가라

 

광대질이나 시키자
다른 놈은 죽여

 

안 돼, 안 돼

 

우리 가문은
부유하고 힘도 있다

 

산을 통과하게 해 주면

 

아버지가 황금으로
보답할 것이야

 

난쟁이의 약속을
어디에 쓰라고

 

난쟁이일지 몰라도

 

적에게 맞설 만한
용기 정도는 있지

 

돌까마귀 부족은 어떻지?

 

바위 뒤에서 떨면서

 

베일의 기사들이
지나가길 기다리나?

 

훔쳤다는 무기가
고작 그건가?

 

양은 죽일 수 있겠네

 

양이 덤비지 않는다면

 

라니스터 대장장이의
불쏘시개만도 못해

 

겨우 돈 몇 푼으로
빠져나가려는 거냐?

 

네 부족의 전 재산보다
값이 나가는 반지다

 

하지만 날 도와주면
돌프의 아들 샤가

 

반지 따위가 아니라

 

이걸 주겠다

 

이게 뭐냐?

 

아린의 베일

 

베일 놈들은 산악 부족을
집요하게 괴롭혀 왔지

 

베일의 영주라는 놈이
날 죽이려고 했었다

 

이제 베일의 영주가
바뀔 때도 됐지

 

아주 드문 일이야

 

서자인 것도 모자라
반역자의 서자라니

 

존, 안 돼!

 

칼 내려 놔

 

피는 못 속이는군

 

넌 이제 교수형이다

 

내가 멍청한 행동은
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막사에서 근신이다, 가

 

고스트, 왜 그래?

 

밖에 누가 있어?

 

사령관님

 

여기 있어

 

누구 있어요?

 

거기 누굽니까?

 

사령관님?

 

스노우!

 

사령관님

 

나가세요

 

뭘 하는 거예요?

 

양 부족 놈들을
노예로 삼는 겁니다

 

드로고 님이 전사들에게
선물로 노예를 주시고

 

노예들은 우리에게
금을 주는 거죠

 

비단과 강철도

 

도트락인은 돈 같은 걸
안 믿는 줄 알았는데요

 

배를 빌릴 돈입니다

 

웨스터로스로 갈
배가 필요하니까요

 

조라, 멈추라고 하세요

 

- 칼리시 님
- 명령입니다

 

칼을 위해 피를 흘렸으니
보상도 있어야 합니다

 

천한 양 부족 계집입니다

 

오히려 이건 영예죠

 

비명 소리가 싫으시면

 

혀를 잘라 오겠습니다

 

공주님

 

너무 관대하신 겁니다
이건 관습입니다

 

관대한 게 아니에요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드로고에게 말하겠어요

 

이쪽으로

 

이자들을 어쩔까요?

 

내게 데려오세요
저쪽 여자들도

 

모두 가지실 순 없습니다

 

가질 수 있어요

 

가질 거예요

 

내 인생의 달이여

 

마고가 자기 전리품을
빼앗겼다고 하던데

 

양 부족의 계집을
당신이 가져갔다고

 

진상을 말해 보라

 

전부 사실이에요
내 해와 별이여

 

겁탈당하지 않게 하려고
딴 여자들도 빼앗았어요

 

이게 전쟁의 법칙이다

 

이제 우리 노예들이니
마음대로 해도 되지

 

난 지켜주고 싶어요

 

여자들을 범할 거라면
아내로 삼으라 하세요

 

말한테 양이랑
붙어먹으란 거요?

 

용에겐 말이나 양이나
똑같은 먹잇감이다

 

당신은 외지인이오
명령하지 마시오

 

난 칼리시다
명령할 권리가 있다

 

사나워지지 않았느냐?

 

뱃속에 있는 종마
세상을 정복할 내 아들이

 

불을 지피는 거다

 

더 듣지 않겠다

 

마고, 재미는
다른 데서 봐라

 

외지 계집의
명령을 듣는 칼은

 

진정한 칼이 아니다

 

다들 물러나

 

화장은 해 주지 않겠다

 

그런 영예는 주지 않겠다

 

풍뎅이들이
네 눈알을 파먹고

 

벌레들이 허파를
헤집고 다닐 것이다

 

네 썩은 몸뚱이 위로
비가 내릴 것이다

 

뼈만 남을 때까지

 

죽이고 나서 말해라

 

넌 이미 죽었다

 

내 해와 별이여
다치셨어요

 

긁힌 거다, 달이여

 

치료사 없느냐?

 

파리한테 물린 정도다

 

제가 마족장님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양과 자는 노예들의
도움은 필요 없습니다

 

이젠 내 노예다
그냥 말하게 두라

 

감사합니다

 

넌 누구냐?

 

미리 마즈 두르입니다
이 성전의 사제였죠

 

마녀죠

 

제 어머니도 사제셨어요

 

연기와 연고를 사용하는
치료법을 가르쳐 주셨죠

 

저희는 모든 사람이
한 무리라고 봅니다

 

위대한 목자께서
그들을 치유하라고

 

말이 너무 많다

 

마녀의 말을 들으면
귀가 썩을 겁니다

 

양이든 사자든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병으로 죽게 됩니다

 

치료하게 해 주세요
내 해와 별이여

 

당신이 피 흘리면
내 마음이 아파요

 

난 장장 30년이나
적들을 죽여 왔네

 

선봉 지휘 자리는
양보할 수 없어

 

갈버트 글로버가
선봉에 설 겁니다

 

장벽이 녹기 전엔

 

움버가 글로버 뒤를
따르는 일은 없을 거다

 

선봉을 주지 않으면

 

부하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겠다

 

그렇게 하시오, 움버 경

 

내가 라니스터를
쓰러뜨린 후에

 

경의 성으로 진격하여
성 밖으로 끌어내고

 

맹세를 깬 죄로
목을 매달 것이오

 

내가 맹세를 깨?

 

새파란 꼬마에게
모욕을 당하면서

 

참을 내가 아니다

 

군주에게 반기를 들면
죽음으로 갚는다 배웠소

 

그런데 움버 경께서는
고기 한 점이 전부군요

 

내가 준 고기는

 

더럽게 질길걸세

 

뭔데?

 

- 무슨 일이야?
- 괜찮아

 

- 어디 가?
- 아버지 구하러 남부에

 

한밤중이잖아

 

라니스터의 첩자가
사방에 깔려 있어

 

모르게 가야지

 

우리 숫자가 적잖아

 

그렇긴 하지

 

나도 가면 안 돼?

 

나 이제 말도 타
형도 봤잖아

 

방해도 안 되고

 

윈터펠에 스타크가
한 명은 있어야지

 

돌아오기 전까진
네가 지켜야 해

 

절대 성을 떠나지 마
무슨 소린지 알지?

 

루윈 현사 말 잘 듣고
동생도 잘 돌보고

 

알았어

 

계속 서신 보낼게

 

서신이 안 와도

 

무서워하지 마

 

내가 돌아올 때까지

 

언제부터 숨어 있었어?

 

형이 찾고 있을 거야

 

작별인사 한다고

 

다 갔어

 

금방 돌아올 거야
아버지도 구하고

 

어머니랑 같이 올 거야

 

안 올 거야

 

롭을 지켜 주세요

 

윈터펠에서 떠난
다른 사람들도

 

그리고 테온도요

 

들리니?

 

옛신들이 기도에
응답하고 있어

 

여긴 왜 왔어?

 

나도 옛신들을 섬기거든

 

장벽 너머에는
옛신들밖에 없어

 

노예들에게도
기도할 권리는 있어

 

노예가 아니잖아

 

그야 네 친구들이
날 죽이려 했으니까

 

불만은 없어

 

사실이 그렇다는 거지

 

신들이 응답한다는 게
무슨 소리야?

 

네가 부탁을 하면
응답하시는 거지

 

귀를 기울여 봐

 

그냥 바람이잖아

 

신들이 아니라면
누가 바람을 보냈겠니?

 

널 보고 계신 거야

 

네 기도를 듣고

 

네 형이 가는 곳에선
신들도 도울 수 없어

 

옛신들은 남부에서
힘이 전혀 없거든

 

오래 전에 신수를
전부 베어 버렸지

 

신들이 눈도 없는데
어떻게 지켜보겠니?

 

크기도 하셔라

 

거인들의 피를
타고 나셨나 봐

 

가서 옷 입어, 호도

 

- 어서
- 호도

 

정말로 장벽 너머에
거인들도 있어?

 

거인들도 있고
더 끔찍한 것들도 있지

 

네 형한테 말하려 했어
방향을 잘못 잡은 거야

 

병사를 전부 모아서
북쪽으로 가야 해

 

남쪽이 아니라 북쪽

 

찬바람이 일고 있어

 

백귀들의 손길이
닿았을 거야

 

그래서 살아난 거야

 

그래서 눈동자가
파랗게 된 거고

 

불로만 막을 수 있어

 

그걸 어떻게 알아?

 

책에서 봤어

 

아에몬 현사의 도서관에
옛날 책이 있었거든

 

책에서 또 뭐래?

 

백귀들은

 

얼음 아래서 수천 년간
잠을 자고 있대

 

그놈들이 깨어나면

 

깨어나면?

 

뭐?

 

장벽 높이가
충분하길 빌 수밖에

 

여름눈이군요

 

롭이 병력을 끌고
나온 모양이에요

 

리버랜드의 영주들도
제이미를 피해 철수했고

 

타이윈도 후발 병력을
소집하는 중입니다

 

제이미의 병력보다
훨씬 많은 숫자입니다

 

병력이 얼마나 되든

 

북부에선 10배가 넘는
병력도 격퇴해 봤네

 

어머니

 

좋아 보이는구나

 

부인, 이 어려운 시기에
반가운 얼굴이군요

 

여기서 뵐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나도 마찬가지다

 

아들과 단 둘이
얘기 좀 하겠습니다

 

무례를 용서하세요

 

부인 말씀 들었지?
엉덩이들 들어

 

다들 나가

 

자네도, 그레이조이
귀가 처먹었나?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놈들을 다 깨부수고

 

붉은 성으로 가서
영주님을 구할 겁니다

 

오랜만이군, 로저

 

- 존
- 아직 기력은 있겠지?

 

네가 태어나던 날이
눈에 선하구나

 

빨간 얼굴을 하고
어찌나 울어대던지

 

그런데 이제 군을
이끄는 군주가 됐어

 

- 저밖에 없었어요
- 너밖에?

 

지금 밖에 있는
사람들은 뭐고?

 

스타크 가문은 아니에요

 

모두가 백전노장이다

 

절 다시 윈터펠로
보내시려는 거라면

 

그럴 수 있었으면
진작 보냈겠지

 

얼마 전에

 

서신이 왔어요

 

산사한테서요

 

왕비가 보낸 거겠지

 

아리아 얘기가 없구나

 

 

우리 병력이 얼마지?

 

만 8천이에요

 

제가 수도로 가서
무릎을 꿇는 게

 

절대 그리는 안 된다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네가 전장에서
이기는 것뿐이다

 

제가 지면요?

 

미친 왕의 자식들이
어떻게 됐는지 아느냐?

 

자다가 칼에 찔렸죠

 

타이윈 라니스터가
지시한 일이었다

 

나이가 들었어도
그 성정은 여전해

 

네가 지면

 

네 아버지가 죽고

 

누이들이 죽고

 

우리 모두 죽는다

 

그럼 결론은 났네요

 

그런 것 같구나

 

여기부턴 나와 브론만
들어가는 게 좋겠네

 

널 위해서나 좋겠지
난 득 볼 게 없어

 

난쟁이가 우릴 배신하면

 

돌프의 아들 샤가가
사타구니를 토막내서

 

염소한테 먹인다고?

 

좋아

 

아버지를 뵈러 가자고

 

- 티리온
- 숙부님, 아버지

 

네가 죽었단 소문은
거짓이었나 보구나

 

실망시켜서 죄송해요

 

네 일행들은 누구냐?

 

돌프의 아들 샤가

 

돌까마귀 부족장입니다

 

티멧의 아들 티멧

 

횃불 인간 부족장이죠

 

이쪽은 쳬크의 딸
셀라라고 합니다

 

검은귀 부족장이죠

 

이쪽은 브론이고
부친 되시는 분은

 

말해도 모르실 겁니다

 

아버지를 소개하겠네

 

타이토스의 아들
타이윈 라니스터

 

캐스털리 락의 영주이자
서부의 감시자이시지

 

절 위해 전쟁까지
불사하실지 몰랐네요

 

달리 방법이 없었다

 

가문의 명예가
위태로워졌으니까

 

네 형은 그리 멍청하게
잡히지 않았을 게다

 

저와 형님은
차이가 좀 있죠

 

형님은 용감하고
저는 잘생겼고

 

제이미는 너와 달리
공을 세우고 있다

 

'황금 이빨'에서
적들을 격퇴하고

 

이제 리버런을
포위하고 있단다

 

캐틀린의 고향이지

 

에다드 스타크 경은요?

 

인질로 잡고 있다

 

감옥에서 군대를
지휘할 순 없겠지

 

누님은 무슨 수를 써서
왕을 설득했답니까?

 

로버트는 죽었다
조프리가 왕위에 올랐지

 

그럼 누님이 왕국을
손에 쥐었단 얘기군요

 

스타크의 아들이
기수들을 소집했다

 

강력한 군대를 끌고
남진하고 있단다

 

애송이지

 

붙자마자 꼬릴 내리고
윈터펠로 도망칠 게다

 

모르죠

 

그래도 기개가
보통이 아닙니다

 

보면 좋아하실걸요

 

마침 전쟁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제가 이 친구들에게
약속을 좀 했습니다

 

라니스터는 언제나
빚을 갚지 않습니까

 

투구와 방패 3천 개와

 

검, 창, 갑옷, 쇠봉

 

보고 드립니다

 

적군이 '넥'을 넘어
진군하고 있습니다

 

늑대가 사자의 입으로
알아서 들어오는군

 

케반, 전군 소집해

 

제이미에겐 내가 가서
롭을 상대한다고 하게

 

알겠습니다

 

산악 부족의 전사들이
뛰어나단 말은 들었다

 

전쟁에 나가 준다면
더 큰 상을 내리겠다

 

저 난쟁이도 전쟁에
나간다면 하겠소

 

약속한 것들을
받아내기 전까진

 

저 새끼 사자의
목숨은 우리 거요

 

정찰병 보고에 따르면
타이윈은 북진 중입니다

 

협곡으로 유인해서
공격해야 합니다

 

아냐, 타이윈은 무시하고

 

리버런을 포위 중인
제이미를 쳐야지

 

그래야 영주들도
우릴 따를걸세

 

어쨌든 강부터
건너야 할 겁니다

 

건너갈 만한 길은
쌍둥이 성뿐이군요

 

프레이 경의 영지예요

 

부인 아버님의 기수죠

 

아버님은 프레이 경을
굼벵이라고 불렀죠

 

삼지창 전투에서도
끝나고 나서야 왔어요

 

맹세를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양반이죠

 

롭의 말이 맞습니다
다리를 건너야 해요

 

그럼 어쩔텐가?

 

제이미에게 가겠나?
아니면 타이윈에게?

 

실례합니다, 영주님

 

라니스터의 정찰병을
잡아 왔습니다

 

걱정 말게

 

머리가 붙은 채로
보내진 않을 테니

 

어디서 잡았나?

 

주둔지 위에 있는
덤불에 있었습니다

 

수를 세는 듯 했습니다

 

어디까지 셌지?

 

2만 이상으로 봤습니다

 

직접 하실 거 없습니다

 

부친께서 계셨다면

 

극한 상황이 아니라면
자비를 베푸셨겠죠

 

명예를 아시고

 

용기를 아시는 분이었으니

 

보내 줘라

 

 

타이윈에게 전해라
겨울이 찾아 간다고

 

2만 대군이 남진하여
맞이하겠다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꼬맹이 티를
못 벗은 겐가?

 

저놈을 보내 줘?

 

꼬맹이라고
다시 불러 보시오

 

해 보시오

 

전하의 명에 따라

 

충성스러운 신하
쟈노스 슬린트를

 

도시 경비대장에서

 

영주로 임명하며

 

유서 깊은 하렌할의
성을 하사하시니

 

앞으로 대대손손
영지를 통치하여

 

명예를 누릴지어다

 

반역자 에다드 스타크의
자리를 대신하여

 

전하의 명에 따라

 

캐스털리 락의 영주
타이윈 라니스터를

 

왕의 대수로 임명한다

 

그리고 반역과 혼란이
극심한 시기이므로

 

의회의 판단으로는

 

당장은 전하의 안위가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바리스탄 셀미 기사

 

전하, 분부만 내리십시오

 

일어서세요

 

투구를 벗어도 좋습니다

 

그대는 오랫동안 왕국을
충성스레 섬겨 왔습니다

 

칠왕국의 백성이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이죠

 

허나 이젠 갑옷과 검을
내려놓을 때가 됐군요

 

이젠 편히 쉬면서
지나온 나날들을

 

자랑스럽게 돌아보세요

 

저희 왕실 근위대는
피로 맹세를 합니다

 

죽음만이 이 유대를
깰 수 있는 겁니다

 

누구의 죽음 말인가요?

 

그대의 죽음?
아니면 왕의 죽음?

 

그대는 선왕을
죽게 내버려 뒀다

 

누굴 지키기에는
너무 늙은 거지

 

전하

 

의회의 결정에 따라
제이미 라니스터가

 

왕실 근위대장으로
임명될 겁니다

 

자신이 섬기던 왕을
살해한 자 말입니까?

 

말조심하세요

 

오랜 충절에는
우리도 감사합니다

 

바다 옆에 있는
성을 한 채 드리죠

 

시종들도 드릴 테니
여생은 편할 겁니다

 

내가 죽을 곳과

 

날 묻을 자들이겠죠

 

난 기사요

 

기사로서 죽겠소

 

벌거벗은 기사구려

 

지금도 대여섯은
쉽게 죽일 수 있다

 

받아라

 

이 검도 녹여서
왕좌에 붙여라

 

또 불만을 품은
자들이 있다면

 

지금 말하든지

 

영원히 침묵하시오

 

전하

 

나오시오

 

스타크 가문의
산사 아가씨입니다

 

왕과 의회 앞에서
할 말이 있느냐?

 

 

감히 제 아버지의
목숨을 간청합니다

 

왕의 대수이셨던
스타크 경이십니다

 

반역은 명이 질긴
잡초와 같습니다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말하게 하라

 

끝까지 들어 보겠다

 

감사합니다, 전하

 

네 아버지의 죄를
부인하는 것이냐?

 

아닙니다

 

죄를 받아 마땅하지만

 

자비를 구하는 겁니다

 

분명 아버지께서도
후회하실 겁니다

 

선왕의 절친한 벗으로
막역한 사이셨습니다

 

대수 자리도 부탁으로
수락하신 것뿐입니다

 

분명 속으신 겁니다

 

렌리 경이나 스타니스 경
누군가가 속인 겁니다

 

내가 왕이 아니라 했소

 

왜 그리 말했겠소?

 

부상이 심하셨습니다

 

파이셀 대현사가
양귀비즙을 줘서

 

약 기운에 말씀을
잘못하신 겁니다

 

아이의 믿음이란

 

어찌 이리 순진한지

 

허나 아이의 말에도
지혜가 담긴 법입니다

 

반역은 반역이다

 

다른 말은 없소?

 

아직 제게 애정을
갖고 계신다면

 

제발 제 간청을
들어 주세요

 

그대의 착한 마음에
나도 감동했소

 

하지만 스타크 경은
자백부터 해야 하오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날 왕이라고 해야 하오

 

아니면 자비는 없소

 

그리 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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